아고라... 미치고 환장하고 이젠 벽에 똥칠까지...

2009 - 05 - 27

아정포 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아고라가 오늘부터 또 이상하게 바뀌는 바람에... 네티즌 망명지로 편리하게 퍼오시라고 만들어놓은 AgoraCopy 프로그램도 먹통이 되고... 그거 안된다고 어떤 분이 알려주셔서... 개편된 아고라 급히 분석하여 추출 알고리즘 수정하고... 하필이면 최근 민감한 사안 때문에 망명지에 글이 많이 올라오던 차에... ㅡ.ㅡ

아무튼 이번 개편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ID 일부 공개네요. 절반 정도씩 공개를 해주는 모양인데...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는 안중에도 없다 이거지.

ID가 짧으면 두글자만 남기고 모두 노출... 그 나머지 두글자가 랜덤이 아니라 특정 단어의 일부라면...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 ID가 길면 공개되는 부분도 길어지고... (예: 가장낮은자님) 공개되는 부분이 길어지면... 특히 그게 특정 단어의 일부라면... 나머지를 알아내는 것도 식은 죽 먹기.

ID를 알게 되면 해당 사용자의 한메일 주소도 당연히 알 수 있고, 메일주소를 알게 되면 그 사람이 자기 메일주소를 남겨놓은 다른 사이트들을 검색하여 신원까지 파악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동일한 ID를 여기저기에 사용하고 있지요. 블로그 주소, 미니홈피 주소, 다른 포털 메일주소 등등등... 자기 메일주소를 구글에서 검색해 보세요. 싸이월드에서 사람찾기 해보시든지...

포털의 ID는 여러분의 사이버세계 주민번호나 마찬가지입니다. 모뎀 껐다 켜면 바뀌는 아이피 주소 따위와는 차원이 다른 개인정보란 말입니다. 이건 여러분의 주민번호 13자리 중 9자리 정도 공개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영장도 필요없고 협조요청도 필요없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아고라에 공개되어 버리는 다음 ID의 일부만으로도 수사기관도 여러분이 누구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알밥들도 여러분이 누구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그렇게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깎아내리기, 약점 파고들기, 지인들에 대한 괴롭힘, 협박까지 가능해진 것입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다른 정보와 결합하였을 때 특정인과 연관지을 수 있는 정보"는 개인정보 유출이라고 바로 블라인드 들어오지요? 장○○씨 관련 게시물 마구 짜르면서 수없이 써먹었던 핑계... 이제는 (주)다음커뮤니케이션이 그런 짓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회원들을 대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른 정보와 결합하였을 때 특정인과 연관지을 수 있는 정보"를 포털 서비스 제공자가 고객의 동의 없이 이런 식으로 무분별하게 공개시키는 정책을 취한다면... 외국이었다면 바로 집단소송 들어가지요. 아고라 이용자 백만 명에게 1인당 백만원씩만 배상해도 이게 얼마야...

혹시 돈 벌고 싶은 분 있으면 변호사랑 상의해 보세요. 이거 잘하면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ㅎㅎ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아서 벽에 똥칠하는 거라고... 오늘도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아고라... 시한부 인생... 이제 몇 달이나 남았을까요?

"간암 말기입니다... 치료가 불가능해요... 이제 길어야 3개월?"

태그 : 아고라, ID, 똥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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